
오늘 검은사기(クロサギ)를 9권까지 봤다. 쿠로사키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백로 (상대방을 속여서 금전을 강탈하는 사기꾼)을 속이는 흑로 (백로를 사기치는 사기꾼)로서 활약하는 내용이다. 각 권마다 세 가지 정도의 사기 수법이 등장한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공학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정독하였다. 이 책을 읽고선 사기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속이는 자와 속는 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금 더 쉽게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항상 속이는 자와 속는 자가 존재했다. 도덕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속이는 사람이 나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속는 사람도 잘 못이 없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속는 사람의 잘 못은 속았다는 것이다. 속이는 사람 (사기꾼 또는 사회공학자)은 속는 사람의 심리적 구멍, 고정 관념, 관성적인 생각을 파고들어 속이게 된다. 결국,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처럼 모든 사람의 감정을 통제하여 사기치려는 감정 자체를 없애지 않는한, 속이는 사람은 계속적으로 속이려 할 것이고 따라서 속여지는 사람이 정신차리고 살아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원양어선 : 기업과 미디어
특히 인터넷 및 각종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과 같은 시대는 사방 천지에 백로들이 활개치고 다닌다. 여기서 말하는 백로란 사기꾼, 즉 사람만을 지칭하지는 않는다. 또한 사기라는 것이 꼭 부동산, 금융과 같은 금전적으로 액수가 많은 곳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사기란 넓은 의미에서 보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고 따라서 나도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과대포장된 광고로 시야를 가리는 기업의 상품들이나 특정 목적을 위해 진실의 오보하는 미디어의 기사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안겨준다. 그리고 이것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속이고, 나는 매일 피해자가 되고 있다. 당연히 법률적으로 기업의 광고 활동이나, 미디어의 기사 작성은 사기 행위가 아니지만, 그 저의에는 대중을 기망(欺罔)하려는 의도가 숨어져 있기에 나는 이것들도 광의의 사기 행위라고 생각된다.
개인에 대한 사기는 한 개인이나 그 가족에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끼치지만, 미디어에 의한 진실의 왜곡이나 기업의 허위 광고는 온 국민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개인에 대한 사기가 낚시꾼의 릴낚시라고 한다면 미디어와 기업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행위들은 원양어선 조업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백로들로 부터 당하지 않으려면 많이 보고, 많이 들어서, 많이 알아야 한다.
내 눈과 귀를 가리고 나를 속이려는 것들이 너무도 많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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