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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8] 촛불집회가 성공하려면...
  2. [2008/05/14] 어제 PD수첩에서...

촛불집회가 성공하려면...

[잡담]
회사가 광화문에 있다보니, 거의 모든 촛불 집회에 짧게라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백하자면 촛불 집회에 참석하면서, "이러면 2MB가 들어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촛불집회만으로 국민의 목소리가 전달된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저희의 상대는 16년 동안 남의 말은 절대로 안 들어오신 "섬김 이명박 선생"입니다. 결국 국민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2MB 선생께서는 SKT 되고송처럼 "생각대로 하면 되고!"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복받쳐오는 답답함에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역시 저 뿐만이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드디어 분노가 차오른 국민들이 2MB가 공을들여 만들어놓은 청계광장을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첫날 광화문역에서 종각역까지의 수천 인파들이 구호를 외칠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에는 우리의 목소리가 청와대까지 닿아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토요일 광화문 우체국, 일요일 신촌, 월요일 종각역, 오늘 명동/시청 가두 행진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이 상태로는 2MB가 콧방귀도 뀌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여인원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경찰의 진압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약 지금의 국민의 목소리가 결국에 실패하게된다면, 장담컨데 앞으로 4년 9개월 정도 2MB씨의 재임 기간의 모든 국민의 목소리는 지금과 똑같이 진압 당하고, 묻혀질 것 입니다. 한번 눌러버린 국민의 목소리를, 대운하 반대할 때는 들어줄까요?

그렇다면 촛불집회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서 모든 생각의 출발점은 당연히 비폭력입니다.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폭력으로 그것을 해결하려한다면 2MB나 국민이나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결국에는 쪽수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수천명의 국민들로는 잘 훈련된 경찰에게 여기저기 돌림 당하고, 중간에 끊기고 하면서 결국에는 진압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만큼의 국민들이 모이지 않는다면 귀 닫고 있는 2MB 정부, 아직도 친북반미나 울궈먹고 있는 한나라당 및 보수단체, 왜곡보도의 달인인 조중동 선생의 삼각 편대를 뛰어넘을 수 없을 것입니다.



1. 다단계 마케팅
장난스러운 용어이지만 집회 참가자를 늘리는데는 다단계 만큼의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 집회에 참여하신 분들이 내일 집회에는 한, 두분씩만 설득해서 참여시키신다면 참가인원은 두배, 세배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참가하신 분들이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참석하신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많은 수의 국민들은 무엇이 문제이고, 얼마나 심각한가를 인지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군대를 다셔오신 분이라면 2박 3일 동안 예비군 동원훈련을 받으신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금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많은 소식들을 놓치게 됩니다. 그처럼 정보에서 소외되고, 차단당한 국민들은 2008년 5월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알지 못 합니다.

신촌에서, 종각역에서, 그리고 방금전 시청 앞에서 2008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집회에서 참가하셨거나 온라인으로 중계 상황을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내일이면 모든 미디어를 통해서 온 국민이 이 사건을 알아줄거야."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너무도 가혹합니다. 정부와 보수 미디어들의 정보 차단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고, 국민들은 밤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채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보낼 것입니다. 이제는 다음 아고라에서 네이버 뉴스댓글에서 벗어나서 내 옆의 가족, 직장동료를 설득하고, 이 축제에 참여시킬 때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보았듯이 온라인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좁은 우물입니다. 온라인 상의 분위기로는 절대 2MB씨는 당선될 수 없었지만, 매트릭스 밖의 실제 세계는 그를 선택했습니다.



2. 축제로서의 집회
집회가 평화롭고 진행되면서, 좀 더 많은 국민들이 거부감없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집회가 축제처럼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80년대처럼 장엄한 분위기에서 민중가요를 부르면서 독재에 항거할 수도 있겠지만, 그로부터 강산이 두,세번 바뀐 지금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386 이후의 세대들은 운동권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간혹 흘러나오는 민중가요 음악이나 운동권과 같은 톤의 구호들은 평범한 시민들에게 벽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처럼 집회를 축제로서 승화시킬 수는 없을까요? 수천명의 아이디어가 모아진다면 전세계에 유래없는 축제로서의 집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협상 무효, 고시 철회"를 바라는 마음이나, 2002년 월드컵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의 염원이나, 간절히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축제로서의 집회를 축제답게 만들기 위해, 월드컵 때의 응원가처럼 우리의 뜻을 담기 위한 쉽고 재미있는 집회송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러한 재주가 없으니, 음악에 재능을 갖고 계신, 혹은 직업이신 분들이 다양한 개사나 작곡을 통해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이번 축제에서 2002년 월드컵송이나 응원 구호보다 더욱 유명한 작품이 만들어질지.



3. 아직 끝나지 않은 고민 : 전술의 부재와 프락치
또 하나 해결해야 하지만, 제 지식이 짧아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전술의 부재와 프락치 문제입니다. 우선 이번 촛불집회는 보수단체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누구에게 선동되어서 거리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다들 각자의 울분을 평화적으로 표출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고, (한나라당이나 경찰의 뜻과는 다르게)당연히 주동자나 선동자도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리 시위를 할 때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촛불을 들고 거리 시위를 시작하면, 누군가 확실히 이끌어주는 사람이나 집단이 없기 때문에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일요일 새벽처럼 서대문구에서 경찰의 의도대로 뺑뺑이만 돌다가 대부분 떨어져 나가고, 결국에는 진압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프락치까지 섞여있다보니, 시민들은 누군가 큰 소리로 주장을 하게되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됩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386 형님/누님들의 경험담이나 전/의경 출신 여러분의 지도편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인류 역사 상 전혀 새로운 의미의 평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평화 시위가 노트북과 와이브로로 전국에 생중계되고, 핸드폰과 DSLR로 촬영되어 동영상으로 퍼졌습니까? 이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성공적인 축제로 승화시켜서 내 자식들이 자란 후에 자랑스럽게 말해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05/28 03:08 2008/05/28 03:08

어제 PD수첩에서...

[잡담]
어제 PD수첩 중에 일본의 광우병 전문가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그가 한 말 중 계속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말이 있었다.

"일본은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한명이라도 싫다.
한명이 죽는다고 해도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왜 우리 정부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걸까요?



2008/05/14 05:13 2008/05/14 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