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안블루 냥이 캔디
9월부터 우리집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바로 러시안블루 냥이인 캔디이다.
벌써 두살이 넘은 암고양이로, 원래 다른 분이 키우던걸 입양해왔다.
원래 올 여름까지는 우리집에서 고양이를 키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살면서 강아지, 병아리 (나중에는 닭이 되어버린), 금붕어, 햄스터, 토끼를 키워봤지만
고양이는 그다지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생각이 안 들었다기 보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였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올 여름의 새끼 고양이 3마리가 고양이에 대한 나의 감정을 급호감으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집 근처에는 고양이 가족이 산다. 철 지날 때마다 가족 구성원이
바뀌어서 정확한 가족 구성은 알 수가 없지만, 올 여름에는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3마리 낳아서 다섯 가족이 되었다. 이 새끼 고양이와의 첫만남은 여름이 한창인 어느날
아침이었다.
어느 날 아침, 마당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마당의 라일락 나무 가지 위에서
새끼 고양이가 오도가도 못 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들이 벽이나 나무를 탈 수 있도록 계속 훈련을 시킨다. 아마 그 때도 그런 도중이었나 보다.
큰 우산을 받침으로 해서 새끼 고양이를 바닥에 내려주고, 어미가 데려갈 때까지 기다렸지만
어미는 내가 근처에 있어서일까, 나타나지 않았다. 집 안으로 데려와 조금 데리고 있다가,
결국에는 마당으로 어미가 내려와 새끼를 물고선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로 새끼 고양이 3마리는 돌아가면서 우리집 마당에 내려왔고, 마당 구석구석에서 다시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어미를 불러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새끼 고양이들과 마주치면서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자라났다. 그러던 중, 우연히 캔디를 입양보낸다는 분으로부터
우리 집으로 오게된 것이다.
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각종 유명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고양이 관련 지식을 습득했지만
막상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는 일은 보통이 아니었다. 캔디는 성묘라서 원래 대소변을 가렸지만,
환경이 바뀌어서인지 입양된 후 일주일 정도는 대형사고를 몇번 쳤다. 고양이는 한번 배변 훈련이
되면 자신의 화장실에서만 배변을 보고 뒷마무리(?)도 깔끔하게 한다. 그래서 처음 배변 훈련할
때는 용변을 볼려는 타이밍에 화장실로 옮겨서 일을 보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고양이가 똥쌀 때만 기다릴 수는 없어서, 처음에 캔디를 믿고 내버려뒀다. 그러나 그 믿음은 바로
배신으로 이어졌다. ㅠ ㅠ
우리 집에 처음 온 날, 전 주인분의 말과는 달리 크게 낯가림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종일 같이
놀다가 잠에 들었는데.. 벼개 바로 옆에 큰 일을 본 것이다. ㅡ ㅡ;;; 난 고양이 똥이 그렇게 냄새가
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지금까지의 애완동물들 중 단연 킹왕짱이다. 키워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밀폐된 공간에서는 자다가 깰 정도로 강력하다. 만약 그 날 밤 뒤척이다가 옆으로 돌아누웠다면... ^^;;;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그렇게 조금씩 우리집 식구가 되어갔다. 처음에는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부모님께서는 모든 애완동물을
반대하셨지만, 나중에 나보다 더 이뻐하신다. ^^) 캔디를 귀여워 하신다. 대표적인 애완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는 큰 차이가 있다. 고양이는 강아지만큼의 살가움은 없지만, 고양이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어머니는 주인이 불러도 쳐다도 안 본다고 캔디에게 뭐라 하시지만, 그게 고양이의
매력같다.
요즘은 한창 우리집 쿠쿠에 꽂혀서, 틈만 나면 그 위에 올라가 있는다. 따뜻한 곳에 올라가 있는 것을
좋아해서, 인터넷 공유기, 하나TV 세톱박스에 이어 밥통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캔디 덕분에 집안이 좀 더 즐거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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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고양이를 가까이서 보시다니.. 부럽습니다.ㅠㅠㅠ
저도 어릴 때는 아니..몇년전만 해도 고양이 엄청 싫어했어요.
너무 앙칼지고 얄미워 보여서요..
트랙백 몇개 던지고 갈게요.
제 게시물 중에 정말 비슷한게 있어요^^
참.. 님의 블로그는 티스토리도 아닌것 같은데 디자인이 티스토리랑 비슷하네요^^
고양이 귀엽네요. 인형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