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던 한 주...

[잡담]
이번 주 월요일에 이사를 하느라 한 주를 정신없이 보냈다. 일반 가정집도 이사하려면 신경쓸게 많지만, 우리 같은 작은 법인도 이사를 하려면 신경쓸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각종 고지서 변경서부터, 가장 중요한 본점이전 등기와 사업자등록증 갱신들도 처리해야 한다.


프로젝트들이 한참 바쁜 중간에 이사를 했기 때문에, 이사짐 정리를 대충 마무리 하고나선 매일 밤을 새며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다. 하루가 아쉬울 때에 이사 때문에 2~3일을 프로젝트에서 뺐기 때문에, 그것을 매우기 위해 피똥 싸고 있는 중이다. ㅠ ㅠ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삼성서울병원에 들어가서 중간 결과물 포팅 작업을 했었다. 그 당시 실서버와 개발 서버 간에 환경이 맞지 않아서, 플래시에서 경로를 못 불러오는 문제가 발생해서 진땀을 뺐던 기억이 난다. 올해도 어쩜 그리 재방송인지... ㅠ ㅠ 이번 주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물의 포팅 작업을 했어야 했다.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다음 주로 미뤄지긴 했지만, 이 프로젝트의 끝까지는 죽도록 달려야 할 것만 같다.


사무실이 전에 비해서 무지 켜졌다. 어짜피 주로 혼자 있는 공간이지만, 넓은 공간이 좋아서 지금의 복층 오피스텔로 계약을 했다. 평수도 몇 평 더 커졌지만, 복층이다보니 층고가 높아서 오피스텔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다. 아직 가구들도 없고해서 조금 휑하다. 무엇으로 이 공간을 체워야할지 고민해봐야 겠다.

이노크레이지 새 사무실



어제 밤을 새고 아침 햇살을 보면서, 갑자기 내가 개발하는 기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이던 만들어내는 프로그램 자판기...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리고 즐겁게 살고 싶어서, 내 사업을 시작했고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일 때문에 행복을 느끼는걸, 인생을 즐겁게 즐기는 것을 까먹는 것 같다. 매일 매일,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살자. 인생은 한 번 끝나면, 아케이드 오락처럼 동전넣고 이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2008/12/27 02:47 2008/12/27 02:47

이사 전야

[잡담]
내 회사인 이노크레이지가 이사를 간다. 작년 이맘 때 지금의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으로 이사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났다. 오피스텔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계약 갱신이냐 이사냐를 결정해야 한다. 좀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려고 저울질 하다보니, 지금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1년 전에 이사 준비하던 때가 문뜩 떠오른다. 그 때는 이노크레이지가 집 옆의 창고 비슷한 곳에 있었다. 이노크레이지가 그 곳에서 창업 준비를 했고, 창업을 한 후 1년 가까이 그 안에서 죽을둥 살둥 살았었다. 오래된 가옥이었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워서 땀을 삐질삐질 흘려야만 했고, 겨울에는 추위에 온열기를 끼고 살아야만 했다. 그래서 그 때에는 새 오피스텔로 회사를 이전한다는 것에 너무도 들떠있었다. 오피스텔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돌아다니고, 법인 이전에 필요한 서류들을 챙기고 하면서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번 12월 달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보냈다. 프로젝트 몇 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광화문 근처의 오피스텔들을 보러 다니고, 이사가 결정된 뒤에는 틈틈히 짐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1년 전 이사올 때는 짐이 많지 않아서 이사짐 쌓는데 큰 고생을 안 한걸로 기억하는데, 일년 사이에 이것 저것 살림살이가 많이 늘었다. 게다가 성격 상 물건을 잘 못 버리는 성격이어서 짐이 점점 더 늘어가는 것 같다.

방금 전까지 짐 포장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쉬면서 글을 적고 있다. 난 항상 '공간'에 미련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어릴 적 십 몇 년을 살던 집에서 이사를 갈 때도 그랬고, 학교와 같이 내가 속해있던 공간을 떠날 때도 그랬다. 항상 이사 전야에는 기분이 센치해진다. 그 동안 그 공간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곰곰히 곱씹어 보며 잠을 못 이룬다. 내가 지금 앉아있는 이 공간에서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년 간 나름 열심히 살았다면 열심히 살았고, 나에게 조금 엄격해 진다면 더 열심히 살 수 있었는데라며 후회스러운 생각도 든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새로운 공간으로 생활 무대를 옮기게 된다. 지리적 위치로는 이 곳에서 10분 거리도 안 되는 멀지 않은 곳이다. 이사를 가는 그 곳에서는 더욱 더 열심히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번 이사 전야에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를 추억하며 뿌듯해 할 수 있기를 빈다.
2008/12/22 03:47 2008/12/22 03:47

타짜 드라마 작가에게 설계당하다

[잡담]
타짜,한예슬,장혁,김민준,짝귀

오늘 SBS 타짜가 21부로 막을 내렸다. 원작인 만화 타짜를 두번씩 볼 정도로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드라마 타짜도 모두 챙겨보았다. 오늘 막방을 보고 난 소감은 "작가에게 설계당했다... ㅠ ㅠ"이다. 아귀의 말투를 빌리자면, "아주 대~차게 빨래질 당해버렸네."라고 해야할까... 극 초반부터 문제시된 배우들의 어색한 사투리, 미흡한 연기력, 쪽대본 문제 등은 넘어가더라도, 시청자로서, 만화 타짜의 팬으로서 걸린 것은 극의 구성이다. 이 좋은 소스로 이렇게 밖에 구성을 못 하다니...

드라마 타짜는 만화 타짜 1부의 중심 인물들 - 고니, 아귀, 평경장, 정마담, 고광열, 짝귀 - 을 중심으로 2부에서 4부까지의 내용들을 뒤섞었다. 우선 만화에서는 고니가 바로 지리산 작두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고니의 아제 (이기영 분)로서 역할을 분리시켰다. 고니의 조카가 주인공인 만화 2부에서는 어릴 적 구슬치기나 난숙이와 난숙이 오빠 이야기를 가져왔고, 포카가 주된 내용인 3, 4부에서도 조금씩 이야기를 빌어왔다. 이러다 보니 원작의 치밀한 구성은 없어지고, 드라마에서는 이야기가 툭툭 끊어졌다. 내가 안타까운건 아직 사용치 않은 나머지 타짜의 내용들 (3, 4부)이다.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기반이 되는 만화나 소설 등의 소스 자체가 부족하다. 그런데 "타짜"라는 좋은 아이템을 드라마로서 망쳐놨으니, 적어도 드라마로서 타짜를 다시 볼 수 있기는 힘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타짜는 3부 <원아이드잭>이나 4부 <벨제붑의 노래>가 극화하기에 더 좋은 플롯을 지녔다고 생각된다. 과연 타짜가 또 다시 영상화될 수 있을까?

요즘 드라마에서는 간혹 작가들이 시청자들을 설계한다. 이야기를 겉잡을 수 없이 끓고가서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마무리지어 버린다. 거기에 "열린 결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켜버린다. 문제는 시청자는 극을 보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여지껏 봐왔던 것이 아까워서라도 중간에 끊지를 못 한다. 그래서 막방을 보고 나서야 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에 봤던 <베토벤 바이러스>가 그러했다. <하얀거탑>으로 완전 팬이 되버린 김명민이 강마에라는 역을 미친 듯 소화해서 그렇지, 극 자체는 "이건 뭥미?"이다. 마지막화를 본 후의 느낌은 마치 아주 재미있는 만화책을 읽고 있다가 마지막 권을 못 본 것 같았다. <거침없이 하이킥> 팀이 만든 <크크섬의 비밀>도 시즌2를 기약하고 시즌1을 마무리 지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시즌2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은 버리는게 좋을 것 같다.

뭐 그래도 <베토벤 바이러스>나 <크크섬의 비밀>은 그나마 양반이다. <태왕사신기>에 비하면... ㅡ ㅡ;;; 시작부터 워낙 언론질을 해놔서 기대감은 만빵으로 해놓고 시청자들를 유혹했다. 개인적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개떄 전투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태왕사신기에서도 그런 장면을 기대했다. 나 뿐만 아니라 그 당시 닥본사하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심정이였을 것이다. 수 백억 제작비가 쓰였다는데, 욘사마는 전투는 안 하고, 적장이나 성주에게 감동 멘트만 날려서 적들을 굴복시켰다. 마지막회는 다가오는데 아직 영토 확장은 택도 없고... 그래도 이미 버린 몸, 막방에 몰아서 쏟아 부으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다. 그.러.나. 결국 그 넓은 고구려의 땅을 몇 마디 대사와 자막으로 점령하면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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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자막으로 광개토 대왕이 되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honeykja/40045204944)


내가 방송 관계자는 아니지만, 열심히 광고 시청해가며 방송국을 먹여살리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하루 빨리 사전 제작제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시는 드라마 작가에게 설계 당하고, 이 야밤에 쓰린 속을 블로그에 풀어놓는 시청자가 없어질테니 말이다.

ps.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연애시대>!!!
2008/11/26 03:53 2008/11/26 03:53

다크 나이트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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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로 피카디리에서 다크 나이트를 봤다.
용산 CGV에서 iMax로 볼려고 했으나, 예약 완료된 모습에 좌절하고 일반 극장에 갔다.

영화를 보면서 든 잡생각들... (약간의 습호)
  • 우리나라에서 저런 일이 발생하면 (범죄자들이 판치고, 배트맨이 날아다니고, 조커같은 또라이가 활개친다면) 어떻게 될까?
  • 아이언맨 때도 그렇지만, 돈 많은 부자들이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구나.
  • 실제로 이건희 회장이 배트맨이고, 밤마다 배트카를 타고 서울을 질주하며, 악의 무리들과 싸우고 있는건 아닐까? (나이가 많아서 열외라면 그의 아들 이재용씨라도...)
  • 배트맨 오토바이가 조낸 간지이긴 하나, 우리나라에선 불법개조로 바로 딱지!
  • 투페이스가 된 검사님은 "세상에 이런일이"에 방영되고 난 후, 시청자들의 성금으로 얼굴 복구.
  • 우리나라 국민들을 배에 나눠 태우고 조커가 그런 게임을 제안한다면, 방송 끝나기도 전에 둘 다 폭발!
  • 양다리 걸치는 늙수구래한 여친보다 러시아 무용단에 별점 100개.
  • 등등등...

어쨌든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괜찮은 영화.
2008/08/08 02:31 2008/08/08 02:31

직업병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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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목 from http://cafe.naver.com/mom2cokr/10


며칠 전부터 뒷골이 땡기기 시작했다.
이전에 이런 적이 없어서 잠시 그러다 말겠지 하고 있었는데, 점점 그 빈도가 심해졌다.
오늘은 이대로 뒀다간 큰 일 나겠다 싶어서 근처 정형외과에 다녀왔다.

X레이를 보신 선생님 말씀은 모가지가 일자여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신다. 원래 정상적인 모가지는 앞으로 살짝 휜 C자형이어야 하는데, 오랜 기간동안 책상에서 사무를 보거나 했을 때 이렇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뒤적거려보니 이 병명(?)이 '일자목'이라는 것이고 컴퓨터 업무를 할 때, 목을 앞으로 내민 상태가 오래되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로그래머로 녹을 먹고 산지가 10년이 되다보니, 슬슬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나름 자세도 신경쓰고 몸도 혹사시키지 않으면서 생활했는데, 몸 구석구석에서 부품 교체 시기를 알리고 있다. ㅡ ㅡ;;

어머니께서 "나이 서른 넘어가면 몸관리 열심히 해야한다."며 충고해주시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하루다.

2008/07/23 18:44 2008/07/23 18:44

유인촌 예언 ㄷㄷㄷ

[잡담]
이승만, 자유당 => 이명박, 한나라당
씽크로율 장난 아님... ㅋㅋㅋ


2008/07/02 20:30 2008/07/02 20:30

[집회속보] PM 10:30 현장 사진 및 동영상

[잡담]
현재 광화문 우체국과 교보빌딩 사이를 경찰차량으로 막아서, 멈춰있는 상태입니다.
매번 이러다가 한두분씩 가시고, 시위대 수가 줄어들면 경찰이 진압하는 방식이었는데...
오늘은 그냥 밀고 나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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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22:49 2008/05/29 22:49

촛불집회가 성공하려면...

[잡담]
회사가 광화문에 있다보니, 거의 모든 촛불 집회에 짧게라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백하자면 촛불 집회에 참석하면서, "이러면 2MB가 들어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촛불집회만으로 국민의 목소리가 전달된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저희의 상대는 16년 동안 남의 말은 절대로 안 들어오신 "섬김 이명박 선생"입니다. 결국 국민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2MB 선생께서는 SKT 되고송처럼 "생각대로 하면 되고!"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복받쳐오는 답답함에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역시 저 뿐만이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드디어 분노가 차오른 국민들이 2MB가 공을들여 만들어놓은 청계광장을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첫날 광화문역에서 종각역까지의 수천 인파들이 구호를 외칠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에는 우리의 목소리가 청와대까지 닿아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토요일 광화문 우체국, 일요일 신촌, 월요일 종각역, 오늘 명동/시청 가두 행진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이 상태로는 2MB가 콧방귀도 뀌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여인원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경찰의 진압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약 지금의 국민의 목소리가 결국에 실패하게된다면, 장담컨데 앞으로 4년 9개월 정도 2MB씨의 재임 기간의 모든 국민의 목소리는 지금과 똑같이 진압 당하고, 묻혀질 것 입니다. 한번 눌러버린 국민의 목소리를, 대운하 반대할 때는 들어줄까요?

그렇다면 촛불집회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서 모든 생각의 출발점은 당연히 비폭력입니다.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폭력으로 그것을 해결하려한다면 2MB나 국민이나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결국에는 쪽수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수천명의 국민들로는 잘 훈련된 경찰에게 여기저기 돌림 당하고, 중간에 끊기고 하면서 결국에는 진압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만큼의 국민들이 모이지 않는다면 귀 닫고 있는 2MB 정부, 아직도 친북반미나 울궈먹고 있는 한나라당 및 보수단체, 왜곡보도의 달인인 조중동 선생의 삼각 편대를 뛰어넘을 수 없을 것입니다.



1. 다단계 마케팅
장난스러운 용어이지만 집회 참가자를 늘리는데는 다단계 만큼의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 집회에 참여하신 분들이 내일 집회에는 한, 두분씩만 설득해서 참여시키신다면 참가인원은 두배, 세배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참가하신 분들이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참석하신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많은 수의 국민들은 무엇이 문제이고, 얼마나 심각한가를 인지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군대를 다셔오신 분이라면 2박 3일 동안 예비군 동원훈련을 받으신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금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많은 소식들을 놓치게 됩니다. 그처럼 정보에서 소외되고, 차단당한 국민들은 2008년 5월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알지 못 합니다.

신촌에서, 종각역에서, 그리고 방금전 시청 앞에서 2008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집회에서 참가하셨거나 온라인으로 중계 상황을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내일이면 모든 미디어를 통해서 온 국민이 이 사건을 알아줄거야."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너무도 가혹합니다. 정부와 보수 미디어들의 정보 차단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고, 국민들은 밤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채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보낼 것입니다. 이제는 다음 아고라에서 네이버 뉴스댓글에서 벗어나서 내 옆의 가족, 직장동료를 설득하고, 이 축제에 참여시킬 때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보았듯이 온라인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좁은 우물입니다. 온라인 상의 분위기로는 절대 2MB씨는 당선될 수 없었지만, 매트릭스 밖의 실제 세계는 그를 선택했습니다.



2. 축제로서의 집회
집회가 평화롭고 진행되면서, 좀 더 많은 국민들이 거부감없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집회가 축제처럼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80년대처럼 장엄한 분위기에서 민중가요를 부르면서 독재에 항거할 수도 있겠지만, 그로부터 강산이 두,세번 바뀐 지금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386 이후의 세대들은 운동권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간혹 흘러나오는 민중가요 음악이나 운동권과 같은 톤의 구호들은 평범한 시민들에게 벽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처럼 집회를 축제로서 승화시킬 수는 없을까요? 수천명의 아이디어가 모아진다면 전세계에 유래없는 축제로서의 집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협상 무효, 고시 철회"를 바라는 마음이나, 2002년 월드컵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의 염원이나, 간절히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축제로서의 집회를 축제답게 만들기 위해, 월드컵 때의 응원가처럼 우리의 뜻을 담기 위한 쉽고 재미있는 집회송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러한 재주가 없으니, 음악에 재능을 갖고 계신, 혹은 직업이신 분들이 다양한 개사나 작곡을 통해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이번 축제에서 2002년 월드컵송이나 응원 구호보다 더욱 유명한 작품이 만들어질지.



3. 아직 끝나지 않은 고민 : 전술의 부재와 프락치
또 하나 해결해야 하지만, 제 지식이 짧아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전술의 부재와 프락치 문제입니다. 우선 이번 촛불집회는 보수단체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누구에게 선동되어서 거리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다들 각자의 울분을 평화적으로 표출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고, (한나라당이나 경찰의 뜻과는 다르게)당연히 주동자나 선동자도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리 시위를 할 때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촛불을 들고 거리 시위를 시작하면, 누군가 확실히 이끌어주는 사람이나 집단이 없기 때문에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일요일 새벽처럼 서대문구에서 경찰의 의도대로 뺑뺑이만 돌다가 대부분 떨어져 나가고, 결국에는 진압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프락치까지 섞여있다보니, 시민들은 누군가 큰 소리로 주장을 하게되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됩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386 형님/누님들의 경험담이나 전/의경 출신 여러분의 지도편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인류 역사 상 전혀 새로운 의미의 평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평화 시위가 노트북과 와이브로로 전국에 생중계되고, 핸드폰과 DSLR로 촬영되어 동영상으로 퍼졌습니까? 이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성공적인 축제로 승화시켜서 내 자식들이 자란 후에 자랑스럽게 말해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05/28 03:08 2008/05/28 03:08

[집회속보] 광화문은 티벳

[잡담]
시위 현장에 있다가 사무실에 돌아와서 글을 남김니다.
100마디 말보다 아래의 사진이 현재의 상황을 가장 잘 알려줄 것 같습니다.

여기... 티벳인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흰건 경찰, 가운데는 집회 참가자 분들, 오른쪽 위의 노란차는 살수차.


다시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2008/05/25 05:31 2008/05/25 05:31

이명박 대국민 선전포고

[잡담]
이명박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내용을 한 단어로 줄이면

"즐~"이다.

국민들이 무슨 소리를 하던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니들은 떠들어라, 난 계속한다." 이거 아닌가.

들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더 이상 온라인 상의 갑론을박도...
청계광장의 촛불집회도...
이명박이라는 불도저를 멈출 수 없다.

점점 7,80년대로 돌아가는구나...
2008/05/22 14:10 2008/05/22 14:10